[채널A단독]돈만 챙겨 떠난 사진사…추억도 사기

2016-11-01 3

요즘 엄마들 사이에선 아이가 커 나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찍은 사진을 모은 '성장앨범'을 만드는게 유행인데요

그런데 성장앨범을 만들어 준다며 선불을 받아 놓고 돌연 폐업 신고를 한 사진 스튜디오 때문에 부모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.

성혜란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.

[리포트]
지난 2015년 아이에게 추억을 선물하려고 성장앨범 촬영을 계약한 조모 씨 부부

만삭부터 두 돌까지 촬영하는 조건으로 135만 원을 선납했습니다.

[스튜디오 업체 피해자]
“18년 전통이라는 것 하나 믿고 그래도 좀 믿을 만한 데고 퀄리티도 있겠구나 생각을 해서…”

하지만 지난 달 해당 스튜디오가 갑자기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.

스튜디오 대표 오모 씨가 폐업 이틀 전만 해도 촬영 계약을 받다가, 돌연 폐업한 겁니다

[스튜디오 업체 피해자]
“문자, 전화라든가 전혀 없었고. 앨범, 액자는 하나도 받지 못한 상태예요.“

조 씨 부부처럼 피해를 본 고객만 400명 가까이 됩니다.

피해자들의 항의가 거세자 스튜디오 대표 오모 씨는 "폐업은 했지만 기존의 촬영 계약은 다른 스튜디오들에 넘겼다"며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.

하지만 오 씨가 언급한 다른 스튜디오는 오 씨에게 받은 돈으로는 피해자 모두를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.

[J 스튜디오 대표]
"계약서를 살펴보니까 완불 고객에다가 4년간 찍어주고, 2천만 원에 커버가 될 수 없는 인원 수여서 (다시 계약을 맺었다) …"

대부분 피해자가 환불을 요구하지만 오 씨는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합니다.

[오모 씨 / 폐업 스튜디오 대표]
(환불은요?) 환불 여력은 없기 때문에 어렵고..."

피해자들은 오 씨가 계속 연락을 피하고 있다며 경찰에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들어갔습니다.

[스튜디오 업체 피해자]
“전 사장한테 전화를 했는데 절대 안 받죠. 지금 급하게 고소장 다 접수하고…"

경찰은 오 씨를 출국 금지하고 정확한 피해 파악에 들어갔습니다.

피해자들은 금전 피해는 구제받아도 도둑맞은 추억은 어디서 보상받을 지 막막하다고 호소합니다.

[스튜디오 업체 피해자]
“성장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앨범과 액자가 추억이잖아요. 그걸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고…“

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.

성혜란 기자 saint@donga.com
영상취재: 정승호 김찬우 조세권
영상편집: 오영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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